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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법과 마녀

 

모두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과거의 전승일 뿐, 지금은 알려지지 않은 몇몇의 사람만이 특별한 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람들이 가지게 된 특별한 힘에 대해 사람들은 자연스레 ‘마법’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마법을 지닌 사람들은 ‘마녀’라 불리게 되었고요.

 

 이 힘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여성입니다. 누구도 그 사실에 대해 의문하지 않죠. 모두가 마녀이고 마법사였던 시절은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설화로 내려오는 이야기에 질문을 던지는 자는 기껏해야 호기심 넘치는 어린아이들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1. 최초의 마녀

 사람들은 얀티스, 더 나아가 이리스 대륙에서 가장 처음으로 마법을 사용한 인물을 가리켜 ‘최초의 마녀’라고 부릅니다. 혹은 왕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동화 속 인물, ‘숲속의 마녀’라고 하는 편이 더 익숙할까요?

 왕국민들은 스스로를 마법의 후예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동화 속 교활하고 간악한 묘사에 따라 모두가 최초의 마녀를 불길함의 상징으로 여깁니다. 최초의 마녀가 기거했다고 알려진 고립된 숲 또한 마찬가지고요. 그곳에 정말로 최초의 마녀가 살고 있었는지, 그랬다면 지금도 살아 있을지, 그곳에서 어떻게 지냈을지에 관한 이야기는 왕국민들 사이에 알려진 바 없습니다. 최초의 마녀에 관한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얀티스 왕국민들의 불문율. 그야 그 악랄한 마녀가 우리에게 저주를 내린걸요!

 

 

 

 

 

 

 

 

 

 

 

2. 마법

 ‘최초의 마녀’로부터 시작되어 얀티스 왕국에 기적을 불러일으켰다고 일컬어지는 특별한 힘입니다. 마법은 마녀의 손끝에서 피어올라 세상의 법칙과 섭리를 무시하고, 상식을 뛰어넘어, 다양하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죠.

 평범한 왕국민들 사이에서 마법과 마녀가 단순한 전설로 취급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렴, 정말로 가능한지 의문스러울 만큼 터무니없는 이야기들뿐이거든요. 모두가 그 대단하고 놀라운 힘을 사용하곤 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머나먼 과거가 되었고, 이제 소수의 ‘상실을 겪은’ 사람들만이 마법을 깨우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상실’의 경험이 사람에게 마법을 쓸 수 있는 힘을 주게 되었는지 명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역시 다양하죠. 다만 모든 마법은 각자의 ‘상실’과 어떤 모습으로든 닮아 있습니다. 그 힘이 강하게 발휘되는 순간 역시 ‘상실’에 대해 강렬하게 생각할 때입니다.

 

3. 마녀

 사람들은 단순히 마법을 부리는 여성을 마녀라 칭하지만, ‘마녀’라 불리는 이들이 서로에게 부여하는 의미는 그보다 각별합니다. 역사서의 가장 낡은 페이지 속 살아남은 이름, 쏜살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 고고히 남은 과거의 편린. 혹은, 기약 없는 시간 속 박제된 초상. 허나 이들 모두는 마법이 사라지고 난 이후의 시간선에서 태어났기에 그들이, 그리고 그들이 가졌던 힘이 결코 특별하지 않았던 시절을 오롯이 기억하는 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 자신이 지닌 힘을 자랑하며 왕국 전역에 명성을 떨치기에 마법은 너무도 오래된, 그야말로 고대의 유물과 다름없는 무언가가 된 바람에 대부분의 마녀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래전에야 생존자들 특유의 유대감에 기만하여 편지 정도의 교류는 했을지 모르지만 마녀의 수가 스무 명 안팎으로 줄어든 지금에는, 글쎄. ‘명성은 익히 들어보았다’는 상투적인 인사 말고는 서로에게 건넬 말이 없을지도요. 마녀가 아닌 체하며 사람들 사이에 섞였을 수도 있고, 아주 깊은 숲속에 고립되기를 택하며 홀로 생활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법이 존재하던 시절의 흔적 탓인지 개개인의 이름이 문헌이나 어린아이에게 들려줄 법한 전설 속 존재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나 그들이 실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실로 믿는 이들도 이제는 얼마 없을 겁니다. 

 마법이 개인의 상실에 기반하는 만큼, 마녀들은 제각기 다른 분야의 마법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차를 끓이고 작은 모닥불을 피우는 등 간단한 마법 정도야 어렵지 않지만 거창하다고 할 만한 수준의 이변을 일으키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광활한 대지에 봄비를 뿌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마녀가 악몽을 꾸는 어린아이에게서 어둠을 걷어내고 조랑말과 뛰어노는 꿈을 선사하는 일까지 동시에 해낼 수는 없는 법이죠. 그렇기에 마녀들 사이서 우위를 나누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애당초 되찾을 수 없는 것에 뿌리를 둔 힘을 두고 서열을 운운하는 건 예의도 아니겠지만요.

 그렇다고 마녀들이 불로불사의 육신을 가진 건 아닙니다. 그들의 마법은 물론 강대하고, 일반인에 비하면 노화는 매우-어쩌면 지나칠 정도로-느린 수준이다만 칼을 심장에 찔러넣으면 그들 역시 붉은 피를 흘리는 인간인 탓이죠. 마법은 완벽하나 마녀라는 인간 개개인은 불완전하기에 겪는 괴리를 견디지 못한 자들이 세월 속에서 스러지기도 했을 겁니다.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한 채요. 


 

4. 고립된 숲

 얀티스 왕국의 동쪽,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한낮에도 어둡고 음침한 숲 지대를 가리켜 왕국 사람들은 ‘고립된 숲’이라고 부릅니다. 최초의 마녀가 왕국에 마법을 빼앗는 저주를 내리고 돌아간 숲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곳은 어지간히 용감하고, 어지간히 멍청하지 않고서야 가까이 발걸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정을 탄다는 소문이 있는걸요.

 고립된 숲은 왕국민이라면 누구나 기피하는 주제이지만, 마녀들 사이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고립된 숲 깊숙한 곳, 평범한 사람이 걸어서는 절대로 도착하지 못할 비밀스러운 장소에는 최초의 마녀가 잠든 땅에서 자라났다고 전해지는 나무가 있으며, 최초의 마녀가 지냈던 집터와 함께 아직까지도 온전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말이죠. 최초의 마녀가 눈을 감은 장소인 탓일까요? 진위를 확인할 길은 없으나 나무는 수호목처럼 숲속의 늪 한가운데에 자리한 채 마녀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마다 지혜와 힘을 빌려주었다고 합니다.

 나무와 근방의 숲은 수백 년 전 최초의 마녀에게 잡혀 온 ‘숲지기’의 후손이 지키고 있습니다. 그는 마법을 전혀 다룰 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까마득히 오랜 세월 동안 숲을 관리하고, 가꾸며, 간혹 숲으로 잘못 들어온 사람들을 돌려보내는 역할을 맡아 대대손손 숲을 지켜왔죠. 지금은 마녀의 수가 줄어 발걸음이 끊겼다지만, 가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망치거나 조용히 쉴 곳을 찾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마녀가 종종 있었다고도 전해집니다. 숲지기에게는 다소 안 된 일이나 세상으로부터 유리된 마녀들이 모이고, 머무를 곳이 있어 참 다행이지 않나요?

 어쩌면 이곳은 최초의 마녀가 남겨둔 안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녀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유적지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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