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옛날, 모든 대륙이 연결되어 하나의 판으로 이루어져 있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과거 얀티스 왕국의 사람들은 누구든 ‘마법’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왕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마법을 손발처럼 편하게 사용하며 많은 일을 해냈죠. 일어나서 이불을 개는 일, 얼굴을 물로 씻어내는 일, 옷을 갈아입는 일, 심지어는 밥을 짓는 일까지도요! 마을에 큰 힘이 필요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누구나 팔을 걷어붙이고 마력을 모아 ‘마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국에 함께 헤쳐 나가기 어려운 혼란이 나타났습니다. 모든 왕국민들이 마력을 모으고, 힘을 합쳐도 극복해낼 수 없을 만큼 아주 힘들고, 무서운 혼란이요. 여러 번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며 희망의 불씨는 점차 사그라들었습니다. 왕국에는 어두운 미래밖에 남지 않았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그때, 상심에 빠진 사람들 앞에 홀연히 한 현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현자는 놀라운 지혜를 발휘하여 왕국의 혼란을 잠재울 방법을 내놓았어요. 그리고 현자의 방법은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대륙이나 왕국이라는 것이 사라지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그때부터였을까요? 이상하게도 주변 국가들 사이에서 왕국과 마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왕국민들의 이야기 또한 과거의 영광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자유자재로 마법을 쓰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차츰 잊혀졌습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얀티스는 이제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며, 고루하고, 의뭉스럽기까지 한 왕국입니다. 가끔은 대륙 공용어를 쓰는데도 서로 뜻이 통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거든요.
주변의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동안에도 얀티스 왕국은 그 모습 그대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참 신기하지 않나요? 지도에서 영영 지워져 사람들에게마저 잊힌 국가, 새롭게 부흥하여 대륙의 패권을 노리는 국가, 그런 국가에 간신히 붙어 공물을 바치면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가는 국가, 역사서에 얼마나 많은 이름의 국가가 단지 기록으로만 남게 되었는지 셀 수도 없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길이 남을 다채로운 사건들과 그로 인해 국경선이 수백 번 다시 그어지는 동안에도 줄곧 얀티스는 전설에 내려오는 그 자리에서 빗장을 걸어 잠근 채 완벽한 모습으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