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타인을 미워하기 전에
그에게 세 번의 기회를 주렴.
그 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널 위해서.

젊은 20대 중후반의 외양을 가지고 있다. 멀리서 보면 까만 머리칼로 보일만큼 어두운, 그러나 밝은 햇빛 아래에 서면 누가 보더라도 보랏빛인 오묘한 머리색을 지니고 있다. 어떤 이들은 그 색을 일러 밤하늘빛이라고 하였으니, 그 여자는 그 말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그 아름다운 머리칼은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길게, 굽이쳐 허리께까지 흘러내렸고, 여자는 그 머리칼을 묶지 않고 놓아두거나, 아무렇게나 한데 모아 가죽끈으로 질끈 묶어올리기도 했다. 햇빛 아래에 잘 나서지 않는 만큼 그녀의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하얗다 못해 투명한 느낌이 들 정도였으나, 또한 태양을 닮은 황금빛 눈동자와 붉디 붉은 입술 덕에 그다지 혈색이 안 좋아보인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제법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 사이에 섞여있어도 눈에 띄지 않을 방도는 없었다. 더욱이 여자가 가진 외모 역시 평범하다고는 하기 어려운, 그렇다고 절세의 미녀까지는 아니나 그녀만의 매력이 충분한 그런 얼굴을 가지고 있었으니, 아름다운 것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그간의 삶이 퍽 피곤하기도, 또 어떠한 측면에는 편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레니타는 늘 평범한 일상복 위에 발목까지 덮이는, 푹 눌러 쓰면 입술 윗부분은 전부 가려질만큼 큰 모자가 달린 망토를 늘 쓰고 다니곤 했다. 시야를 가리는 것이 불편하지도 않은지, 마을에 나타날 때면 늘 망토의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아이들과 함께할 때면 그 모자를 벗고 있곤 한다.
평상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낮은 톤으로 차분히 말하기는 하나 타고난 목소리 톤 자체는 높은 편이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게 하는 부드러움과 더불어 노래 실력도 나쁜 편은 아니라 종종 마을 아이들이 그녀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떼 쓰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성격
[의뭉스러운] [차분하고 조용한] [솔직한]
그 여자가 주로 거주하는 마을의 이웃들에게 그 여자에 대해 물으면, 대체로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곤 했다. 분명히 종종 시장에 나와 물건을 구경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고, 때로는 한두마디씩 인사를 나눠보기도 했으나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고 했다. 여자는 상냥했고, 대체로 웃는 낯이었으며, 묻는 말에도 곧잘 응답해주었으나 제 스스로 선을 제법 바투 그어두었는지, 절대 일정한 주제보다 깊은 대화를 나누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이야기는 조금 곤란한 것 같아요.” 라고 상냥한 듯 보이는 성격과는 퍽 어울리지 않는, 단호하고도 솔직한 면모를 보였다는 것 정도. 흔히들 상냥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상대방이 상처를 입을까 과하게 두려워하여 해야하는 말도 빙빙 에둘러 말하고는 하니까. 결국 그 여자에 대해 사람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글쎄요, 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것 같던데.”, “그래도 어젠 뭘 했는지, 뭘 좋아하는지… 그런걸 물어보면 곧잘 대답을 해주곤 해요. 그렇지만 뭐랄까… 타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느낌?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는 않거든요.”, “조금… 비밀이 많은 건 아닐까 싶던데요.” 와 같은 겉핥기 식의 내용밖에 없었다. 즉,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드러내보이고 싶어하지 않으면서도, 또 상대방에 대해 과한 관심도 갖지 않는, 세간에서 말하는 ‘마녀’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여겨지는 선입견들 중 하나인 ‘비밀스러움’을 지녔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자의 상냥함과 차분함은 거짓된 것이 아니었다. 특히 마을을 활발하게 웃으며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여러 사람들에게 목격되었고, 무언가 사소한 부탁도 곧잘 들어주곤 했기 때문에, 그녀가 과하게 선을 긋고 있다 느낄지라도 사람들은 그가 선한 사람이라 생각하였고, 따라서 그에 대해 경계심을 늦출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단 하나,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다면 마을 사람들 모두 그녀가 언제부터 그 마을에서 살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 정도.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행복’했기 때문에, 굳이 상대가 밝히고 싶어하지 않는 사실을 깊게 파고들어가고자 하는 의욕을 가질 일도 없었고, 그 여자가 그만큼 그들에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 또한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그 정도 거리가 딱 좋았던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을 사람들이 전부 호기심 따윈 없는 사람이었던 것은 아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몰래 그 여자가 사는 집의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본 적도 있고, 집 밖으로 나와서는 무엇을 하는지 몰래 미행을 해 본 적도 있다고 했다. 물론, 퍽 아름다운 겉모습에 반하여 따라다니는 사내 또한 아주 없었다고 하면 거짓이나, 그들 모두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집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그녀의 집은 한낮임에도 과할 정도로 어두웠고, 커튼을 연 것을 본 적이 없으며, 밤에도 등불을 켜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적막에 잠겨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제아무리 여자가 혼자 사는 집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반면, 그 여자는 상대방이 놀랄 정도로 직설적인 말을 한두번씩 내어놓곤 했다. 물론 그 말들이 상대를 비방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가져다줄 만한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그녀는 주로 듣고, 받아주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그런 솔직함이 적응이 되지 않은 탓이다.
상실
부모 없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던 어린 여동생을 잃었다.
이미 한 인간이 태어나고 죽기를 여러번 반복할 만큼 오래된 세월이 흘렀으나,
아직까지도 저를 꼭 닮았던 여동생의 얼굴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특성 마법
저주
무릇 그림자란 그 존재가 너무도 당연하여 그것이 있음을 인식하고, 알고 있다 하더라도 금세 잊어버리곤 하는 것이다. 일레니타는 바로 그런 마녀였으나, 동시에 그녀가 가진 마법은 절대 ‘그림자’가 될 수 없는 마법이었다.
그녀의 능력은 ‘저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로 그녀가 어떠한 대상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그의 앞에 어떠한 불행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하는 염원을 강하게 가지면 그로부터 수 일 이내에 그녀의 저주가 그 대상에게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그녀가 아직 미숙했을 때에야 무심코 머릿속에 든 생각만으로도 가벼운 저주가 나타나곤 했으나, 지금은 능력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강하게 염원을 가진다는 모호한 방식 대신 입 밖으로 이름과 저주의 내용을 세 번 내어 능력을 보이곤 한다.
능력은 작게는 길을 가다가 넘어졌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사소한 것부터, 특정 대상의 생명에 관여할 수 있을만큼 무거운 것까지 아울러 가능하나, 다만 ‘특정인의 생명을 앗아간다’와 같이 직접적으로 생명을 거두는 쪽으로는 관여하지 못한다. 다만 그가 ‘특정한 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길 바란다’는 식의 저주는 가능하며, 그로 말미암아 사망에 이르는 것은 직접적인 저주가 아니므로 가능하다.
기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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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니타라는 인간 여자는, 오래 전 루브로 지역의 근처에 위치한 작은 영지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여자였다. 하지만 영지에서 사냥꾼 일을 하던 아비를 먼저, 그리고 삯바느질로 세 가족을 연명하던 어머니마저 여의고 세상에 남은 것은 일레니타와 그녀의 어린 여동생 둘 뿐. 천만 다행으로 그들 자매를 불쌍하게 여긴 이웃이 일레니타에게 일거리를 주어 두 자매가 생활할 정도는 벌며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동생은 곧, 난치병에 걸려 유명을 달리하였고, 그녀의 사망 이후 세상에 혼자 남게 된 일레니타는 동생의 장례식 며칠 후, 자신에게 인간의 힘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힘이 깃든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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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살아가는 마을에서의 평판은 나쁘지 않다. 대다수의 사람은 그녀를 그저 혼자이기를 바라는, 조용히 살아가는 주민 중 하나라고 생각하였고, 간혹 스스로에 대한 사실을 과도하게 감추는 그녀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해도, 그건 그저 그 사람의 생각일 뿐, 그녀가 무언가 해악을 끼친 것은 없으므로 그 자신만 껄끄럽게 여기고 끝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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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 그녀를 지켜본 결과, 일레니타가 좋아하는 것은 어린 아이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여자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웬만한 주변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였다. 다만 그녀가 무엇을 싫어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단 하나 확실한 것은, 타인이 그녀 자신에 대해 깊이 알려 드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것 같다는 것 한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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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지만, 유일하게 거리를 두지 않는 사람은 마을의 어린아이들 뿐이다. 마을 사람들은 대체로 금전이 그다지 풍족한 편은 아니었기에, 일레니타는 사람들이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낮 시간동안 아이들을 돌보아 주고 그에 대한 작은 대가를 받으며 생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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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종종 마을의 상점가에 나와 필요한 물건들을 종종 구매하곤 했다. 구매하는 것은 각종 음식, 생필품들과 털실, 그리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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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품목으로 알 수 있겠지만, 그녀의 취미는 독서와 뜨개질, 그리고 수공예들. 가끔 마을 아이들에게 작은 인형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손재주가 퍽 뛰어난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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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맛을 좋아한다. 레몬과 같은 신 과일도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가 곧잘 먹을 정도라고. 덕분에 가끔은 마을 상점에서 라임 주스를 사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능력치
위력 : ◆◆◆◆◇ (4/5)
정밀도 : ◆◆◆◆◇ (4/5)
지속성 : ◇◇◇◇◇ (0/5)
예감 : ◆◆◇ (2/3)

Ylenitta
상냥한 그림자의 마녀, 일레니타
약 270세 · 여성 · 173cm · 호리호리한 체형
유리되어 있는 / 그림자에 녹아드는
삶의 목적성을 상실한 / 또한 삶에 충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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