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아? ”

겉보기로는 20대 후반, 30대 초 즈음으로 추정되는 여성. 정오의 축복을 받은 황금 밀밭은 종종 눈이 아플 정도로 쨍한 빛을 머금고는 하는데, 그 밀밭과 그가 가진 짧은 머리카락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그건 상대가 두게 될 눈높이의 차이뿐이다. 큰 키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체격을 가진 여자는 굽이 낮은 가죽 장화를 신고 있음에도 대개 남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있었다. 금발은 가닥이 워낙에 가느다란 편이어서 비교적 숱이 적어 보였고, 목덜미에 새긴 달 문양의 문신은 머리카락으로 가려졌다.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외형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오른눈의 청록색은 저명한 화가가 애타게 찾는 그 색을 꼭 닮았다. 반면에 반대편은 탁한 청회색이다. 혹자는 사고를 당해 빛을 잃은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했으나 시력은 멀쩡하다. 정성스럽게 깎아내린 광대와 코, 섬세한 입매, 왼쪽의 날카로운 송곳니, 귀를 간지럽히는 매끄러운 목소리까지 더한 이 완벽에 가까운 모습에서 유일한 단점 하나를 꼽자면… 이게, 좌우대칭이 묘하게 안 맞는다고나 할까?
자락이 길고 튼튼한 가죽 코트에 조금 헐렁한 셔츠, 신축성 좋은 바지가 기본적인 차림이다. 자주 쓰고 다니는 베레모는 최근 만남을 가졌던 사람으로부터 받았다. 그는 내키면 반지와 귀걸이 같은 장신구를 착용하고는 한량처럼 동네 여인들과 어울렸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스칼은 사람들이 마녀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들어맞지 않는다. 과장스런 몸짓과 태양을 연상시키는 미소를 보고 그 누가 ‘마녀’를 연상하겠는가…….
성격
[1 능구렁이 ] [2 거짓말쟁이 ] [3 멋쟁이 ]
스칼의 원래 성격을 알기란 쉽지 않다. 우선 겉으로 보이는 외관부터 실제로 그의 것인지 의심해야 하기 때문인데, 그건 걱정 말자. 당신 앞에 서게 될 스칼은 마법을 쓰기 전의 모습 그대로니까.
참 밝은 사람. 낙천적이고 뭐든 잘 될 거라며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인…, 비슷한 흉내를 낼 수 있는 자. 사건이 발생하는 곳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주제에 자긴 아무 연관이 없다며 발을 뺐고, 직설적으로 실마리를 건네기보다는 말을 두세 바퀴 돌려가면서 말장난을 쳤다. 상대방이 화를 내면 능청스럽게 대꾸하며 자리를 피하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가벼운 행동거지였다.
본심을 숨기는 데 매우 익숙해진 사람이다. 타고난 성격에 더해 세월과 마녀로서의 능력이 이런 면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상실의 기억을 반복적으로 돌이키다 못해 잃어버린 걸 채우려 몇 세기의 시간동안 노력했던 자는 지치지도 않는지 매순간 자신을 포장하려 했다. 비탄에 잠긴 극작가처럼 과장된 행동과 표정, 목소리에 알맹이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냥 장난꾸러기라고 생각하면 답답할 일은 줄어든다.
스칼은 멋을 부릴 줄 안다. 만물의 개별적인 특징을 잡아내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데 능숙한, 타고나길 눈부신 배우로 태어났다. 세상이 품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순수하게 받아들이며 추미에 있어서 그만큼 까다롭고 또 관대한 이도 드물다. 동시에,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인 나르시즘적 자아는 왕성의 대리석 조각상보다 뚜렷하고 분명하다.
그러니까, 꾸미고 숨기고 치장하고 덧칠하는 것마저 원래 그의 성격이라면 본질을 찾는 게 정녕 의미가 있느냐는 뜻이다…….
상실
제2의 인격
하나의 몸으로 태어났다고 하여 하나의 마음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다양한 면모가 있듯, 스칼에게도 그런 면이 있었다.
단지, 그게 남들보다 더 두드러졌을 뿐이고….
특성 마법
폴리모프 능력자.
달리 말하자면 셰이프 시프터라고 할 수 있다. 테이블 위의 평범한 맥주잔부터 시작해 밤에 활동하는 부엉이까지, 스칼의 위대한 폴리모프 능력은 비생물과 생물의 경계를 넘나든다. 단순히 변하기만 하면 경이라고까지 말할 수 없겠지만, 그는 말 그대로 뭐든 될 수 있다. 폴리모프 마법 중 가장 고난도라는 인간 변이는 특정 대상의 본질적인 성격과 습관을 고스란히 따라하거나 새로이 창조할 수 있으며, 실수만 안 한다면 남들을 쉽게 속여넘기는 게 가능하다.
다만 이명을 보면 알 수 있듯 폴리모프해서 변할 수 있는 모습들 중에는 전설 속의 ‘늑대인간’도 존재한다. 보름달이 뜨는 날 밤 출몰한다는 늑대인간은 회색빛의 거친 털복숭이에 이족보행을 하는 늑대 괴물이다. 의사소통은 되는 건지, 실제로 사람들을 잡아먹는 건지……. 무서운 이야기는 전부 아이들의 꿈자리를 사납게 하는 해묵은 자장가에나 남아 있을 뿐이다.
기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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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서만 나타나는 성에 ‘미친 마녀’가 살고 있대. 성을 둘러싼 숲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늑대인간’이 있다더라. 사실은 그 마녀가 늑대인간이라던가……. 허무맹랑한 소문 같아도 거짓 속에는 언제나 진실이라는 진흙 묻은 진주가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스칼은 왕국민들이 연상하는 미친 마녀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정상의 범주에 속해 있진 않았고, 사람을 잡아먹은 적은 없지만 그 늑대인간이 맞긴 했다. 게다가 마녀와 늑대인간이 동일인물이라는 추론까지 나온 데엔 감탄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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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민들 사이 알려진 늑대인간의 대표적인 특성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늑대인간은 이성을 잃고 숲으로 들어온 인간을 좇으며 위협한다. 둘째, 하울링을 통해 다른 늑대인간을 불러모은다. 그러나 왕국에 있는 늑대인간이라고는 스칼이 유일하다. 아마도. 셋째, 보름달이 뜬 날에만 등장할 수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스칼은 늑대인간으로 사고를 치고 다녔지만 지나친 관심을 끌고 싶진 않았다. 그러니 이를 특정 기간에만 나타나는 괴물 같은 존재로 만들어냈다. 넷째. 늑대인간에게 물리면 같은 늑대인간이 된다. 스칼은 애초에 사람을 문 적이 없다. 다만 이러나 저러나 마녀의 안 좋은 인상을 더한 데 큰 이바지를 한 마녀이기 때문에 왕국민들과 마녀들 구분없이 평판이 좋지는 않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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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수십 차례 마을 단위로 사람들이 늑대인간을 사냥하기 위해 저명한 사냥꾼을 불러 모으곤 했었다. 사냥꾼들은 미신에 얽힌 은제 도구를 긁어모았고, 스칼은 종종 이런 행위를 즐거워하며 술래잡기 놀이를 하곤 했다. 자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에는 이미 늑대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왕국 전체에 퍼진 지 오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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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을 너무 오래 바라보지 마! 그게 널 미치광이로 만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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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스칼의 개인 은신처는 왕국의 서쪽 지대 숲에 있다. 숲 중앙자리에는 큰 호수가 있는데, 평소에는 잔잔한 수면 위를 달빛이 비추는 순간 모습을 드러낸다. 인근 사냥꾼들은 그 성을 가리켜 달빛 성이라 부른다. 늑대인간이 출몰한다는 소문 때문에 접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발을 들이는 불한당도 으레 존재하기 마련. 그들의 결말이 어떻게 됐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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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은 사람들과 밀접하게 섞여 사는 마녀다. 마녀로서는 평판이 최악일지라도 사람 스칼은 평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마녀가 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체로 진짜 모습을 감춘 채 살아왔으니 말이다. 바람둥이 농부, 바람둥이 술집 주인, 부잣집 바람둥이 고양이, 하수구를 누비는 바람둥이 생쥐 등. 자신을 숨기고 사는 게 어렵지 않냐고? 전혀! 오히려 이걸 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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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과부의 슬픔을 달래주려 죽은 남편의 모습으로 지낸 적이 있었다. 가장 오랫동안 한 형태로 지내왔던 대표적인 경우인데, 아내의 장례식을 치른 이후에도 한동안 그 모습을 버리지 않고 주변인들의 위로를 받으면서 지냈다. 남편이 느끼는 상실의 슬픔이 스칼에게 있어 엄청난 고양감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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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다 옛날 일이라니까 그러네?” 쉬지 않고 만남을 반복하다 보니 긴밀한 사이의 연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초반에는 이 빈도수를 조절하지 못해 사고도 쳤지만, 점점 자연스러워지다 못해 찢어진 인연들의 눈물로 강을 이룰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난봉꾼의 삶을 접고 적당히 고독한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만둔 이유는 질려 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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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보다는 쥐와 대화를 나누는 게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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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은 다른 마녀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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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지는 왕국 수도 플로스 근방의 시골 마을이다. 마녀가 된 이후부터 주기적으로 기억을 돌이키기 위해 고향을 방문했다. 스칼이라는 이름은 그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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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인간이었을 당시의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상실의 기억을 되새기는 데에 한참 몰두하다 보니 그 외 부차적인 것들은 신경 쓰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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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남부 카임에서 신문 배달을 하는 주근깨 소년으로 활동했다. 세밀한 변이가 어려워져 잠시 은신처로 피신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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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을 애칭인 스카로 소개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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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르는 대신 ‘자기야’나 ‘내 사랑’, ‘내 아기고양이’ 따위의 호칭을 즐겨 쓴다. 당연하지만 마음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공허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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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모프를 할 때가 아니라면 술을 매일 달고 산다. 흡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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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폭력을 싫어한다. 특히 자신의 머리 쪽에 손이 닿는 건 끔찍이도 기피한다.
능력치
위력 : ◆◆◇◇◇ (2/5)
정밀도 : ◆◆◆◆◆ (5/5)
지속성 : ◆◆◆◇◇ (3/5)
예감 : ◆◇◇ (1/3)

Skall
달빛 성의 늑대인간, 스칼
약 630세 · 여성 · 191cm · 근육질 체형
1대 1000의 가면, 태양을 잡아먹는 자, 전설의 바람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