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 그래… … 거기… 이름이 뭐였더라?
일단 갖고 온 술이나 좀 더 가져와 봐.
부탁할 게 있으면 성의를 보여야지?
뭐? 빈 손이라고?
…

관리받지 않은 외형의 결정체. 아무렇게나 자른 머리, 푹 패인 눈가, 깡마른 사지, 아무렇게나 걸친 겉옷, 주름진 상의, 끝이 헤져 올이 전부 풀린 하의… … 거울은 두고 사는 건가? 검은 머리 아래 그늘이 지니 녹색 눈의 색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배로 음침해 보이기만 한다. 심지어 가끔은 신발 신는 것도 까먹었는지 그냥 맨발로 다닌다. 더 심각한 사실은… … 신발은 까먹어도 술병은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점!
하지만 역시, 생각을 다시 해보면… … 역시 마녀보다는 글러먹은 한량에 가까워 보인다. (그것도 서른 살 가까이 된!)
성격
[1 글러먹은 인간 마녀 ] [2 고집스러운 불신자 ] [3 깨진 그릇 ]
곁에 두고 싶지 않은 인간 마녀 1위, 불편하고, 같이 있으면 괜히 기분이 나쁘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존재, 반동분자, 아웃사이더. 하지만 이 문장만큼 그녀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표현도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글러먹었다.”
이성은 모두 소거시킨 채 시야 좁은 본능에만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 애초에 혼자서 여태껏 살아있는 것도 놀라울 지경이다. 그때 그때 하고 싶은 것들, 떠오르는 것들에만 집중한다. 의무와 미래는 계산에 절대 넣지 않는다. 타인 역시 마찬가지다. 지독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곁에 남아주었을지도 모르는 모든 사람들을 떠나가게 만들었다. 은둔자임이 크게 놀랍지도 않다. 그 사실에 위기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애초에 그랬다면 진작 고쳤을 테니까.) 그는 세상에 일말의 정도 남지 않은 것처럼 군다.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기에 바쁘다. 그럼 그나마 다행이지, 대부분은 모면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 … 무슨 말을 들어도 한량 같이 전부 넘겨버린다. 정말 어디까지 글러먹은 건지.
한 가지 명백한 사실은, 그녀는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자신조차도. 그렇기 때문에 의존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믿지 않은 것들에 기반을 두고 살아갈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기반을 두지 않는다. 계속해서 비워내기를 반복한다. 건망증은 이미 만성적이고, 대화는 도무지 이어지는 법 없이 뚝뚝 끊긴다. 이미 했던 말을 뒤집는 것이 무엇보다도 쉽다. 그러면서도 타인의 조언은 듣지 않으니 (애초에 주변에 타인을 두지 않았다.) 폭풍우 속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었다.
상실
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믿음
특성 마법
미래시
말 그대로,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본다.
그러나 그녀가 볼 수 있는 것은 완결된 서사가 아닌 일부 장면에 불가하고,
그마저도 무작위로 찾아오곤 한다.
언제 닥칠 미래일지, 어디서, 누구에게 닥치는 미래인지… … 보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다.
오로지 확실한 것은 ‘본 것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점.
그러나 그마저도 최근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기타사항
은둔자 | 자신의 굴에 처박혀 사는 마녀에 대해 외부에 알려진 사실은 별로 없다. 많은 마녀들에 대한 설화가 그러하듯, 그의 기원에 관한 몇몇 설화만이 진위 여부를 확신할 수 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떠돌아다닐 뿐이다. 영주의 간신이었다거나, 도시 하나를 멸망시켰다거나, 평화로운 마을에 들이닥쳐 불길한 경고를 일삼았다거나, 쳐형대에서 다시 살아났다거나… … 어린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정도로 흔하고 전형적인 이야기다.
자신에 대한 말은 하지 않는다. 계속 채근하더라도 한량 같은 태도가 무색하게 “이제는 의미 없는 일이다”라는 말 한 마디로 일축한다. (이런 점은 또 마녀 같기도 하고…)
굴 생활 | 거처를 자신의 ‘굴’이라 부른다. 실제로도 언덕 아래에 파낸 굴을 나름대로 정돈하여 생활하고 있다. (반복한다. 나름대로.) 이것이 아마도 그가 ‘언덕 아래의 마녀’가 된 이유일 것이다.
생활력 제로.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있었는지가 의문이다. 방 안의 모든 물건은 이리저리 널려있고, 정돈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물건 하나 찾으려면 잡동사니의 산을 뒤져야 하고, 술병이 그대로 방바닥을 굴러다니고… 사람 사는 공간은 손톱만한 데 또 지하에 마련해둔 술창고는 끝이 보이지 않도록 방대하다. (이거 사실 술의 마녀 아냐?) 인간이었다면 진작 술독에 빠져 죽었거나, 굶어 죽었거나, 병에 걸려 죽었거나… 여하튼. 마법 때문인가?
마법 | 그런 것치고 마법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늘 곁에 두고 있는 ‘스스로 연주할 수 있는 바이올린’을 빼면 그의 주변에서 마법적인 면모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니 모르고 보면 평범한 인간 같다. “미래를 봐달라고? 미안하게 됐어! 그게 내 맘대로 보이는 게 아니거든. 하지만 술 한 잔 따라보면 생각이 바뀔지도… 뭔가 보일지도… … 모르지?”
계시에 대해서 | 고백하자면 처음에는 드디어! 마침내! 끝끝내! 제대로 진탕 취한 줄로만 알았다. 사실 아주 오래 그랬다. … … 다른 마녀들보다 ‘파편’ 찾는 일이 그래서 더 늦었다. 평생 굴 밖을 나올 일이 없을 것만 같았던 힐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그 무거운 몸을 이끌고 굴 밖으로 나왔으니 그래도 제법 미래가 창창하지 않을까?
… 않을까?
그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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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초에 애주가. 거기에 노래까지 더하면 완전한 한량의 모습이다. 저런 사람 펍에서 많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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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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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는 가락이 몇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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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종이에 무언가 다급히 적은 뒤 모두 찢고 태워버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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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는 스스로 연주할 수 있는 바이올린.
호 술, 담배, 노래, 악기, 들판
불호 말할 줄 아는 모든 것, 잔소리, 대화, 생각하는 것, …
능력치
위력 : ◆◇◇◇◇ (1/5)
정밀도 : ◇◇◇◇◇ (0/5)
지속성 : ◆◆◆◆◆ (5/5)
예감 : ◆◆◆ (3/3)

Hill
은둔자·언덕 아래의 마녀, 힐
362세 · 시스젠더 여성 · 165cm · 42kg
현명한 조언자 · 땅에 묻힌 영광 · 불길한 예언자
Commission @WanderRi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