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잊었니? ”

빈자리.png

 

 

 

 

 

 

 

 

 

 

 

 

 

 

 

 

 

 

 

 

 

 

 

 

 

 

  색채가 희미하여 도리어 백색에 가까워 보이는 눈동자, 창백하니 핏줄이 비쳐보이는 피부, 설원 한가운데 서면 오로지 붉게 타오르는 머리카락만이 이질적으로 풍경을 장식하고 있을 여자. 그마저도 끄트머리로 갈수록 희어지는 탓에 때론 마녀보다 유령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끔 한다. 그렇게 게으른데도 허리 아래까지 굽이치는 머리카락은 공들여 관리하기라도 하는지-“당연하지, 긴 머리 엉키면 정말이지…꼴보기 싫잖아.”-결이 좋고 입가에는 항상 온화한 미소가 자리잡아 있어 세간에 알려진 악명과는 다르게 공들여 길러진 아가씨 같은 인상이 강하다. 오래 살아온 세월이 그에게 선사한 여유 역시 그러한 분위기에 일조했을지 모른다. 혹은, 종종 터뜨리는 낭랑한 웃음소리에마저 절제된 감정이 묻어나서일지도 모르고. 어쨌거나 첫눈에 보기에 헤메라는 딱히 남들이 생각하는, 정석적인 ‘마녀’와 같은 모습은 아니라는 거다. 그를 마녀로 만드는 건 언제나 그의 태도다. 

 

 

 

 

 

 

 

 

 

 

 

 

 

 

 

 

 

 

 

 

 

 

 

 

 

 

 

 

 

 

 

 

 

 

성격

 

[1 게으름과 여유 사이 ] [2 별수 없는 공평함 ] [3 박제된 감정들 ]

 

  같은 불멸자라 하더라도 시간의 흐름은 각기 다른 법이다. 여타 마녀들이 이 영겁의 세월을 어떻다 여기는지 헤메라로서는 알 수가 없으나, 어쨌거나 그의 시간만은 매우 천천히 흐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언제나 느긋하고, 서두르는 법이 없는 한량. 하기야 조급해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에게 남은 세월은 여전히 저 해안선 너머의 바다보다 깊고, 헤메라가 비상할 수 있는 창공보다도 높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말이다.

  그러니 헤메라는 어디에도 무게 두지 않고 산다. 산딸기보다 블루베리가 입에 맞고, 무더운 여름날보다 쏟아지는 가을비가 좋다는 호오 정도는 있어도 상황이 개의치 않으면 그 모든 게 중요치 않은 것으로 치부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 곳에 길게 머무르는 법이 없다는 게-늙지도, 죽지도 않는 마녀에게는 도리어 이거야말로 ‘별수 없는’ 일이 아닌가? 아닌 사람도 물론 있겠지마는.-인적 드문 장소만 골라다니며 고독을 곱씹는다는 이야가와 동일하지는 않으므로 그를 스친 인간도 물론 수없이 많을 테다. 그 중에서 불가항력으로 더 사랑하고 만 무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런 애정마저 기억 저편으로 묻은 뒤로 타인을 대하는 헤메라의 태도에는 차츰 기복이 사라져갔다.

  의미 있는 것들이 차차 잊힐수록, 그래서 헤메라의 마음 속에 온통 가볍고 비슷한 것들만 남아갈수록 그는 생각한다. 사실 나는 삶을 흉내내고 있는 게 아닐까? 인간의 탈을 뒤집어 쓰고서, 인간 아닌 무언가가 된지 지나치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래야만 한다는 것처럼 ⬛️⬛️⬛️가 가졌을 법한 감정들을 표현하려 애쓴다. 그런 스스로가 때로 우스우면서도 그런 감상마저 의미 없다는 걸 알기에 헤메라는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번뇌하는 마녀의 말로야 굳이 입밖으로 내지 않아도 뻔하므로.
 

상실

 

추락에 대한 두려움
 

특성 마법

 

무언가 땅에 못박혀 있도록 하는 힘-현대의 언어를 빌리자면 중력-을 다룬다. 주로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물체를 가져오거나 빠르게 날아 이동하는 데에 활용된다. 다른 생명체에게 사용하기보다는 본인의 편의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힘인지라 그 위력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기타사항

 

  1. 왕국민들 사이서 ‘마녀’ 헤메라와 관련된 설화라 하면 여러 가지가 있다. 말 안 듣는 아이를 저 높은 하늘에 거꾸로 매달아버린다거나, 범죄자를 절벽에서 떨어뜨렸다가 추락사하기 직전 다시 끌어올리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고문한다거나…. 결과적으로 보면 제 힘으로 남을 괴롭히기를 즐기는 성격 나쁜 마녀라는 거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도 본인은 이제 “어머~ 재밌네~” 정도의 감상만 남긴다. 말도 안되는 오해에 속상해할 시기는 이미 옛날 옛적에 지났다는 거다. 이게 바로 팔백 년의 관록.
     

  2. 그렇다면 마녀들 사이에서는? 오래 살긴 했지만 특별히 이름 들려올 일이 없는 마녀에 가깝다. 앞서 언급했듯 마법은 어디까지나 그 자신의 편의를 위해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가 즐기는 높이까지 같이 날아오를 마녀는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드높은 창공에서 이 방랑객이 무엇을 하는지 누가 알겠나? 관심도 없는 게 오히려 당연하지….
     

  3. 나이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그 이전에 뭘 하던 인간인지도 단서가 부족하다. 부족한 수준이 아니라 매우! 없다. 헤메라 본인이 기억하는 일도 이제는 거의 없는 데다 굳이 마녀들 사이에서 서로의 과거에 대해 떠들어댈 이유도 전무하다. 아마 그에게 묻더라도 “글쎄? 별로 기억나는 건 없는데 말이지….” 같은 말로 둘러댈 가능성이 높다. 둘러대는 게 아니라 사실일 수도 있고.
     

  4. 그래도 단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저 높은 절벽에서 추락하며 그 자신이 마녀로 다시 태어났던 순간만은. 
     

  5. 대체로 몇 달에 한 번씩 거처를 옮겨가며 여행하는 자. 한 곳에 오래 못박혀있는 법을 모르기보다는 아무래도 불멸자의 특성상 도리어 눈에 띄지 않기 위해 택한 방법 중 하나다. 본인도 여행을 즐기고 말이다. 자연히 머무는 곳의 인간들과도 교류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매번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있으니 수십 년이 지나 같은 곳에 다시 방문하여도 그때의 그 여자와 지금의 헤메라를 연관지어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과부, 세상이 궁금해 영주의 성에서 몰래 달아난 귀한 집 아가씨, 춤과 노래를 즐기면서 불길한 예언으로 사람들을 골리는 집시…. 오래 살다보면 무엇이든 잠깐이나마 흉내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못 된다.
     

  6. 허나 아무리 사람들 사이에 섞이며 그들을 흉내낸다 한들, 헤메라가 지닌 혼의 본질은 이미 마녀다. 대지 대신 허공을 밟고, 인간이 감히 꿈꿀 수 없는 높이의 하늘을 아는 마녀. 비행은 일상이요 추락은 그에 선행되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때로 그는 사람보다 새를 닮은 듯 보이기도 한다.
     

능력치

위력    : ◆◆◇◇◇ (2/5)

정밀도 : ◆◆◆◆◆ (5/5)

지속성 : ◆◆◆◇◇ (3/5)

예감    : ◆◇◇       (1/3)

member_2 복사.png

Hemera

천공의 유랑객, 헤메라

​약 800세 · 여성 · 161cm · 마른 체형

추락을 두려워 말 것, 뿌리 없는 자, 망각은 생존의 수단

Commission @renoir_18

세부페이지.png
세부페이지_bottom.png
top.png
헤메라.png
Ragnarok Online 2 OST Intro Theme
00:00 / 04:23
  • alt.text.label.Twitter

©2022 by ■■하는 아이들. Proudly created with Wix.com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