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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봐라!
내가 오늘은 날씨가 좋을 거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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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 크리스티의 헝클어진 단발머리가을철 잘 익은 밀밭의 색과 같다. 나이 들며 색이 바래 희끗희끗해진 몇 가닥의 머리락이 약 400년 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보인다는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정작 그녀 자신은 흰머리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제멋대로 뻗친 머리카락을 적당히 물 묻은 손으로 누르고 다니기 일쑤다. 그 부스스한 머리 아래, 웃고 찡그리느라 생긴 얕은 주름 사이로 짙은 청록색 눈동자가 반짝인다. 제법 나이 들어 보이는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그 눈동자만큼은 어찌나 생기 있게 반짝이는지. 입가에 걸린 커다란 웃음도 그렇지만, 차림새도 평범한 중년 부인과는 영 거리가 멀다. 니커보커스 바지에 셔츠와 조끼, 적당히 어깨에 걸친 코트와 튼튼한 부츠. 분명 활동하기에는 좋아 보일 테지만 흔하다고 할 수는 없는 옷차림이다. 거기에 코 위에 아슬하게 걸쳐진 안경-그것도 색이 들어간 유리로 만들어진-까지!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사람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마녀답다고 할 수 있을까? 얼굴 한쪽에 자리한 화상 흉터가 마녀라는 이름에 걸맞게 살짝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는 하지만, 보통 왕국민들이 상상하는 마녀하고는 제법 다른 모습임이 분명하다.

 

 

 

 

 

 

 

 

 

 

 

 

 

 

 

 

 

 

 

 

 

 

 

 

 

 

 

 

 

 

 

 

 

 

성격

 

[ 1 유쾌한 낙관주의자 ] [ 2 어딘가 별난 선생님 ] [ 3 산만한 행동파 ]

 

  마녀 크리스티는 활발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마녀로써 그녀를 만나도, 평범한 사람으로써 그녀를 만나도 그 분위기는 꼭 같을 것이다. 제가 알고 있는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를 먼저 풀어놓고, 별 내용 아닌 문장에도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 왕국민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뭐든지 잘 풀릴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매사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사람. 물론 이것은 별 사건 없이 평범하고 무난한 대화를 나누었을 때에 한정이다. 크리스티에게는 어딘가 별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옷차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 궁금한 것이나 알아보고 싶은 것이 생기면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무언가 끄적끄적 적는다거나,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몇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중얼중얼 생각에 빠진다거나. 그렇게 가만히 있다가도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일이 생기면 바로 벌떡 일어나서 나가버리니,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칭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워낙 이것저것 관심을 갖고 이리저리 집중력이 뛰어다니기 때문에 꽤나 산만해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어디로 튈 지 모른다는 점에도 겉보기에는 나름 평범한 사람처럼 생활할 수 있는 데에는 아마 마법이 지대한 공헌을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

상실

 

자신이 반평생 탐구한 모든 것

특성 마법

 

천리안

그녀가 탐구하는 세상은 무한하기에 그녀의 눈은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지형지물을 무시하고 자신이 있는 방향의 모든 것을 파악할 정도로 볼 수 있다. 밖을 나가보지 않고 방문객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는 크리스티의 입장에서 꽤나 자주 사용하는 마법이기도 하다. 멀리까지 내다볼 수록 눈동자의 색이 옅어지는 특징이 있다.

기타사항

 

탐구하는 자, 마녀 크리스티. 그녀에 대한 전설은 대도시 골목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혹자는 마녀가 알지 못하는 어떤 지식을 알려주면 그 보답으로 커다란 부를 선사한다고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마녀 크리스티의 대저택에 세상에서 사라진 모든 책이 잠자고 있다고도 한다. 조금씩 다른 전설과 소문이지만, 공통적인 이야기는 마녀가 항상 ‘앎’을 추구한다는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전설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크리스티는 늘 새로운 지식을 찾아 돌아다니고, 커다란 부를 쥐어주지는 못해도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한다. 그녀의 거처는 플로스 외곽의 작은 벽돌집이기에 대저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기 힘든 고서가 가득 채워져 있기는 하니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재미있어 하는 쪽이다. “세상에, 내가 그 정도로 능력 있는 마녀는 아닌데 말이지!”

 

그렇다면 마녀 크리스티의 시작은 어디였는가. 먼 옛날, 얀티스 왕국이 지금처럼 평화롭던 시절, 크리스티는 루브로에 가깝게 위치한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영주를 모시는 신하였던 그의 아버지는 활발하고 영리한 딸을 잘 교육시켰고, 로맨스 소설 몇 권 분량의 이야기 끝에 크리스티는 영지의 안주인이 되었다. 남편 엘리어스와 크리스티는 잘 맞는 파트너였고, 두 사람은 여러 학자와 현자를 초대하여 저택 외곽 별관의 도서관에서 영지를 번영시키고 영지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방법을 고민했다. 마을 광장에 해시계를 설치하고, 수로를 더 튼튼하게 정비하고, 공동 방앗간의 풍차를 개선하고… 시작은 그렇게 편리한 물건을 만드는 것이었지만, 남편과 다르게 크리스티는 더 많은 것에 관심을 가졌다. 해는 왜 동쪽에서 서쪽으로 뜨는 것일까? 진흙을 구워 만든 벽돌에 모래를 섞어 만들면 더 튼튼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이 커가고 자신의 손이 닿아야 하는 일이 줄어들 수록 크리스티가 서재에 있는 시간은 길어졌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20년이 조금 넘을 무렵, 영주의 저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스럽게도 장원 밖으로 번지지 않은 작은 불이었고, 튼튼한 석조 건물은 크게 화를 입지도 않았다. 다만 엘리어스와 크리스티가 함께 시간을 보내던 도서관은 나무로 지어진 별관이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화재는 그녀가 연구한 기록, 영감을 얻은 책, 연구작의 소형 모델 같은 것을 모두 재로 만들어버렸다. 잃어버린 자료에 비하면 그녀가 얻은 얼굴 한쪽의 화상은 별 일도 아니었을 정도로! 얼굴 탓인지 도서관을 잃어버린 탓인지 몰라도, 그 뒤로 크리스티는 이전과 다르게 저택에서 칩거했다. 희미하게 남은 영지의 역사에 따르면 그 뒤로 영주의 부인인 크리스티는 몇 년간 더 생을 이어가다 남편이 죽은 뒤 몇 달 되지 않아 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 역사에 따르면 그렇지만, 마녀 크리스티는 당연히 죽지 않았다. 재로 변한 풍경을 봄과 동시에 그보다 더 먼 풍경-험준한 산맥에서 떠오르는 태양, 거대한 해일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바위, 신비한 약초를 먹고 벌떡 일어나는 앉은뱅이 같은 온갖 일들-을 보게 된 크리스티는 단번에 제 자신이 무언가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그 사실과 함께 자신이 평생 읽고 배워온 것이 사라졌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고, 가족의 보살핌 끝에 제 정신으로 처지를 깨달은 크리스티는 ‘잘 죽을’ 준비를 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마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혼란에 빠질 이들이 많다고 판단하기도 했고, 그녀가 접한 마녀의 이야기는 모두 어딘가에서 떠돌며 살아가는 이들이었으니까. 사랑하는 이들이 눈을 감을 때까지 영지에 남아 있던 크리스티는 갖가지 마법을 사용하여 자신도 같이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먼 길을 떠났다. 

 

이후 마녀 크리스티의 발자취는 단순했다. 평생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것을 해결하러 쏘다녔다. 잃어버린 빈 자리를 생각하면 마법을 쓸 수 있었고, 그것은 곧 새로운 지식으로 다시 채울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이전에 그녀가 초대한 학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것을 알게 해 준 이에게는 보답을 하고 다시 새로운 질문을 해결하러 떠났다. 그렇게 몇백 년이 지난 지금, 마녀 크리스티는 배우는 게 아닌 가르치는 입장이 더 자주 되어야 했다. 무엇을 물어봐도 술술 답해주는 사람 곁에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나 골방에서 책을 넘기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에게 모여 지식을 베풀고 의논하는 자리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녀가 탐구해야 하는 세상은 아직 넓고 갖지 못한 지식이 많기에 크리스티는 늘 다시 길을 떠났다. 물론 그래야만 자신이 늙지 않는 마녀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언가 배우기 위해서는 언제나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늘상 섞여 지내는 쪽이다. 이리저리 쏘다니기 때문에 정체를 특별히 들킨 적은 없지만, 나름의 예방책으로 중간중안 성을 바꾸어 쓰고 있다. 크리스티의 첫 선생님이 “학문을 탐구하는 사람들은, 제자가 스승의 성을 따르며 그의 지식을 계승한다.” 라고 했던 기억을 핑계로 삼아, 자신이 무언가 배웠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성으로 바꾸어 쓰는 식이다. 어쨌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름은 ‘크리스티 프랭클린’ 이다. 

 

그와 반대로 다른 마녀들과 얼굴을 맞댄 적이 드물다. 단,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한창 찾아다니고 있을 때 고립된 숲을 제 발로 찾아간 적이 있다. 당시 숲지기에게서 온갖 나무와 풀들에 대해서 배우고 갔으며, 배우는 대로 온갖 약이며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끓여댔기 때문에 마녀의 냄비와 제법 친해졌다… 고 본인은 생각한다. 

 

계시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종이와 잉크-으로 찾아왔다. 영 못 미더워진 마법을 뒤로 하고 어디로 갈지 왕국 지도를 보며 한창 골몰하던 때, 들여다보던 지도의 길 한 갈래를 따라 조그마한 글자들이 떠올랐다. 크리스티가 위치한 곳에서 고립된 숲까지, 길을 따라 난 글자는 모두가 아는 ‘인간을 데리고 모여야 한다’ 라는 계시를 담고 있었다.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계시를 따르는 것이 필요했다. 물론, 그것이 아니더라도 마법이 약해지는 건 아직 그녀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으니까. 자연스럽게 크리스티는 계시를 따라 편지를 쓰고, 고립된 숲으로 향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티 자신은 상실을 생각해도 다시 배울 것이 천지에 널려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런 종류의 기억은 강렬하게 남아 있기도 하다. 덕분에 생긴 습관은 모든 것을 쓰고 기록하여 남겨두는 것. 몇십 년에 한 번씩 들리는 그녀의 거처에는 크리스티가 평범한 사람일 시절에 쓴 일기부터 그녀가 무언가 기록하고 낙서해 둔 모든 것이 저장되어 있다.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뭘 찾으려고 해도 마법으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주머니가 늘상 무거운 사람이다. 뭐든지 적어두는 습관 덕분에 옷 이곳저곳에 수첩과 펜이 들어 있으며, 주머니를 뒤지면 어디서 찾았는지 모를 오래된 은화와 이상한 부적, 말라버린 꽃송이 같은 게 나오고는 한다. 수첩과 펜을 제외하고는 그리 중요한 것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번 챙기는 간단한 마법 유물을 하나 소유하고 있다. 회중시계와 시계줄로 이루어진 유물로, 시계줄과 시계가 연결되어 있거나 가까이 있으면 시계가 작동하지만 멀리 떨어지면 시계가 멈추는 유물이다. 고립된 숲의 집터 어딘가에서 찾았다고.

능력치

위력    : ◆◆◆◆◇ (4/5)

정밀도 : ◆◆◆◆◇ (4/5)

지속성 : ◆◆◇◇◇ (2/5)

예감    :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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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e

탐구하는 자, 크리스티

약 600세 · 여성 · 170cm · 63kg

괴짜 선생님, 활기찬 웃음, 탐구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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