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벽 이슬을 맞은 풀잎을 본 적이 있나요? ”
그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어요?
본 적이 없다면 언젠가 새벽에는 시간을 내어 볼래요?

부드러운 햇살을 연상하게 하는 금빛 머리카락, 녹음을 담아낸 것처럼 보이는 녹색 눈동자. 웃을 때 자연스럽게 지는 주름에 세월이 묻어난다. 헤픈 웃음이 터질 때면 산들거리는 머리카락에서는 어김없이 풀이나 들꽃에서 날 것 같은 향기가 풍기고는 했다. 그러므로 언뜻 산과 들이 익숙한 사람인가 싶으면 손짓과 몸짓이 야생을 연상케 할만큼 재바르지는 못하다.
살을 에는 추위에도 그를 느낄 수 없는 사람처럼 얇은 원피스에 앞치마를 두르는 정도가 평상복의 고작이었다. 원피스의 끄트머리가 흙에 끌려 금세 더러워지고 군데군데 풀물이 들어 앞치마가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디 하나 모난 구석이 없어 보이는 이이가 드물게 날카로워 보일 때는 꽃과 나무를 살리기 위해 잘 갈아둔 가위를 들었을 때.
성격
[1 상냥한] [2 긍정적인] [3 경청하는]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잘 가시지 않는다. 면전에 대고 욕을 해도 어머, 그런가요? 하고 웃을 정도니까. 물론 한결같이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에게 박하게 구는 사람은 이 나라에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목격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속 빈 강정은 아니다. 이따금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귀를 기울이며 공감과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저 나름의 대책을 제안하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결책이라고 꺼내는 말은 좀 비현실적으로 들릴 때가 있다. 터무니 없이 자기희생적이거나 낙관적인 전망이 내포된 개선책인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꼭 고민이 아니더라도 호응을 잘 하고 제가 나서서 대화를 유도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연고 없는 외부인임에도 수 년 안에는 금세 주변이 북적이게 된다.
상실
화, 짜증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
인간에 가까웠던 언젠가는 억눌려 상실하게 된 것이다.
지금의 그가 그것으로 기인하여 마녀가 되었다고 하면 믿지 못할 사람도 있을 테지만.
특성 마법
광원
원하는 형태와 크기, 세기, 그리고 온도의 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힘을 많이 쓸수록 강해지지만 실제로 그만큼의 힘을 써본 적은 없어서 실제 화력 등은 오리무중하다.
본인은 반딧불이와 촛불 대신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 그런 용도로 쓰다 보니 잠을 잘 때마저도 은은하게 마법으로 만들어 낸 빛을 밝혀두고 잠드는 경우가 태반이었으나…
기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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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머무르는 거처 없이 떠돌아 다닌다. 다만 한 곳에 머무를 때마다 짧게는 십여 년, 길게는 2-30년을 터전처럼 잡고 지내다 주변 사람들이 존재에 의문을 가지게 될 즈음 터를 정리하고 옮겨다니는 삶을 반복하고 있다. 오롯이 혼자인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그는 늘 그런 시간을 보냈으므로 한가로운 나날에 예상하지 못한 객에 더 반가워하는 축이다.
-1. 최근까지 있던 곳은 바다가 가까이 보이는 영지로, 운좋게 영주의 눈에 들어 그의 정원관리사로 일했다. 정착한지 5년 정도가 됐고, 영주에게 하사받은 해안가 근처의 집에서 살며 정원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본래는 20년 정도 이 영지에 머무를 예정이었으나…….
-2. 비교적(!) 짧은 마녀생 치고 얀티스의 방방곡곡에서 머무른 편에 속한다. 그러나 어떤 영지이든 인간보다는 자연과 가까운 곳을 선호하여, 발 가는 대로 골랐으나 공교롭게도 얀티스 외곽에 위치한 영지들이 주된 선택지였다. 아직 30년보다 오래 머무른 곳은 없다. 길게 머무르는 동안에는 마법으로 조금씩 나이가 들어 보이도록 눈속임을 해오곤 했다. 자연스럽게 스며든 외부인은 웃음이 헤프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며 천성이 선해(혹은 그렇게 여겨져) 금세 마을 토박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혹자는 그런 모습을 더러 마녀같다고 하기도 했지만 어찌 저렇게 착한 사람을 마녀에 비하느냐는 힐난이 금방 들어왔기에 의혹은 쉽게 자취를 감췄다. 그런 삶이었다.
-3. 어디를 거처로 삼든 늘 동일한 점이 있다: 마을 외곽에 정원이 넓은 1층 집을 꾸린다. 정원에는 풍토에 맞는 풀과 꽃이 가득하다. 대문 역할을 하는 울타리는 늘 잠그지 않고 열어둔다. 친교를 나누되 가정을 꾸리지는 않는다.
-4. 떠돌이 삶을 수백 년 살면서도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걱정거리나 고민에서부터 평탄한 삶 이야기 듣는 일을 꾸준히 즐긴다. 낡은 울타리가 삐걱거리며 방문자를 환영하는 소리가 그의 낯에 웃음을 피우는 신호가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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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마법적인 존재는 그 자신 뿐이라 마법을 어떤 경위로 어떻게 얻게 됐는지 아는 이가 없다. 스스로도 인간처럼 굴며 ‘마녀다운’ 행위를 일절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지칭하는 이명이 언젠가 흘러흘러 귀에 들어왔을 때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1. 이명이 생긴 출처를 거슬러 찾으니, 수십 년 전에 떠나온 집 터에 남아 자생하던 약초가 근방에 돈 전염병을 치료하는 치료제의 재료가 되었던 일에 살과 과장이 적당히 더해진 게 작금의 이명으로 귀결되었다는 것. 내가 용케 운이 좀 좋았구나, 그런 생각이나 했다.
-2. 아무도 없을 때에야 자질구레한 일같은 건 마법의 힘을 빌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손으로 직접 일구어 키운 식물들을 보는 것을 삶에 큰 낙으로 삼고 있다. 덕분에 과거 언젠가는 주신교 신자의 행세를 잠깐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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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평온하고 무탈한 삶에 계시와 더불어 함께 생긴 마법의 소실은 큰 획이 됐다. 그 날 아침은 어쩐지 평소보다 어두워 늦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햇빛이 얇은 커튼을 뚫고 들어와 겨우 방을 밝히고 있었다. 이전까지 방을 밝히던 건 그가 구사한 마법뿐이었으므로, 벨라는 기백 년간 살 일 없었던 초와 촛대를 사기 위해 마을로 부랴부랴 걸음해야 했다.
품 안 가득 초와 촛대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발걸음이 무거웠다. 평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지 못한 것도, 어째 몸이 무거운 것도, 팔에 든 초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도……, “왜 이렇게 갑작스럽냔 말이야, 짜증나게…….”
초에 불을 붙여 본 적이 하도 오래 되어 불을 밝히는 게 오래 걸리는 것도 짜증이 났고, 밤에 새 초를 꺼내 밝혀놓고 자도 아침이면 끝까지 흘러내려 온기 한 점 없는 차가운 방에서 잠을 깨야 하는 것도 짜증이 났고, 촛값은 어찌 이리 비싼 것인지도 알 수 없어 -당연히 400여년 간 얀티스는 물가가 올랐을 것이므로- 투덜거리던 수준은 점진적으로 강도가 세져서,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한 방 안의 화분에 심겨 있던 식물의 잎이 기운을 잃고 축 처진 모습을 보자마자 화가 되고 말았다. 그 순간 벨라는 깨달았다. 나 방금 화가 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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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게서 하루의 휴가를 얻어 낸 벨라는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초로 양피지를 밝혀가며 글을 써내려갔다. 수신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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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삶에 지대한 변화와 맞닥뜨려 갈팡질팡하고 있지만 벨라 펠하임이란 존재는 보통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된다:
-1. 꽃과 풀, 자연을 사랑한다.
-2. 타인의 사연에 관심이 많다.
-3. 늘 웃으며 경청하는 자세를 고수한다.
-4.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
…… 아마도 곧 바뀌게 될 항목이 있는 것도 같다.
능력치
위력 : ◆◆◆◆◇ (4/5)
정밀도 : ◆◆◆◇◇ (3/5)
지속성 : ◆◆◆◆◆ (5/5)
예감 : ◇◇◇ (0/3)

Bella Fellheim
풀잎의 수호자, 벨라 펠하임
426세 · 여성 · 153cm · 통통
인간친화적 | 온화한 정원사 | 매사에 긍정적인















